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주관적인 사고에 갇혀 사소한 것을 신념처럼 고집하는 어른들을 볼 수 있다.

삶의 경험에서 채득한 지혜로움일 수도 있지만

자신을 객관화 시켜 보지 못한 편협함에서 오는 자기 기만의 결과 일 수도 있다.

살아온 세월의 경험만큼 자기기만의 사슬은 더욱 견고해져서

허술한 주관적시각을 절대진리처럼 여기는 경우도 생긴다.

 

이래서 가끔 자신을 객관화 시켜 보는 일은 쉽지 않는 일이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밀림 속에 갇혀 자신의 방향 감각만을 의존한 행진이

옳은 방향인지, 무모함과 위험측면에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줌아웃 (Zoom out)해서 주기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줌아웃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자신을 객관화 시켜보는 좋은 기회 중에 하나는

혼자서 낯선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낯선 곳에 며칠을 머물며 그 속에 있는 나를 지켜보는것,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 낯선 거리와 건물, 낯선 말투의 낯선 사람들,

이런 낯설음 속에 있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그 낯선 여행지에서

문득 저편에서 걸어오는 나를 만나는 것은 당혹감 일 수도 있고, 안도감 일 수도 있다.

낯 선 그 거리에서, 내가 나를 만나서 말을 걸며 길 모퉁이를 함께 도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낯선 그곳에서 하나님과 단둘이 대면하는 독대의 자리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혼자 떠나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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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 부산 / 보수동 헌책방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