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맡김

 

'은혜'는 어릴적부터 무엇인가 그리기를 좋아했다.

"은혜것이라고 부르는 그의 공책에는 많은 그림들이 낙서처럼 엉켜있고 그 중에는  예쁘지 않은 엄마 얼굴도 그려져 있다.

"은혜는 이제 많이 컸으니까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은혜는 늘 이렇게 얘기했다

하지만  자신 있게 혼자 할 수 있다고 그린 엄마얼굴은 여러 번 되풀이 해서 그려도 여전히 일그러진 얼굴로 남았다.

머리카락이 쭈빗 코가 삐뚤, 입이 삐뚤

  

어느 때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

은혜는 아가 여서 혼자 못해요 아빠가 도와주세요

그럴 때마다 난 연필을 쥔 은혜의 작은 손을 감싸 쥐고 리듬에 맞춰 동그랗게 얼굴을 그린다.

, 코 그리고 입을 그린다음 꼬불꼬불한 파마 머리로 마치게 되지만 이 것 역시 일그러진 엄마 얼굴로 남을 때가 있었다.

자신의 고집대로 손목에 힘을 넣고 은혜가 그리려 할 때 눈은 삐뚤어지고 파마 머리는 엉망이 된 채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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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일러준다.

여러분 걱정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세요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벧전5:7)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염려와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그 염려를 주님께 맡긴다고 하면서도

그럴 때마다 우리가 온전히 정말 온전히 주님께 맡겼는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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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  '은혜'는  Peter kim 의 딸 이름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