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랑 받고 있다구요

 

난마다 우디에게 얀지를 주지는...

되지않은 혀 놀림으로 음식 앞에서 고사리 같은 손을 포개고 '은혜'는 이렇게 감사기도를 드렸다.

날마다 우리에게 주시는 양식을 발음 할 때마다 은혜의 되지 않는 발음은 여러 단어로 들렸다.

날마다 우리에게 한식이라 들리기도 하고

어느 때는 간식이라 들리기도 했다.

어느 땐 이 발음이 관심을 주시는 하나님으로 들려 올 때도 있었다.

 

달리 들려도  난 사랑 받고 있어요

날마다 양식도 주시고,

"한식도 주시고

"간식도 주시고

 날마다 관심도 갖아 주시는

그 분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있어요  (1987)

 

*

 

결혼한 이듬해부터 사람들은 우리를 집사라고 불렀다

집사라고 부를 때마다 집살 형편이 못되어 셋집에 살면서도 라고 답했다.

도저히 집살 형편으로 전환 될 것 같지 않던 그 시절에 집사라고 부를 때 마다

라고 답하면서 왜 작은 소망이 없었겠어요

 

어느날 주변을 뒤 돌아 봤을 때 이미 우리는 누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새로 지은 언덕배기 5층짜리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 우린 살고 있었다.

아파트의 이름은 풍성아파트 였다

사람들은 은혜를 볼 때마다 은혜가 풍성한 아파트에서 하늘 가까이 산다고 들 말했다.

 

난 이렇게 사랑 받고 있어요

우리의 작은 소망도 그저 흘려버리지 않으시고 이루시는

그 분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어요 (1989)

 

*

 

왜 요?

어뗳게요?

그래서요?

끊임없이 묻고 묻는 그런 시기가 '은혜'에게도 있었다.

 

"아빠! 밥은 하얗고요, 사과는 빨갛고요, 바나나는 노랗잖아요? 그리고  "

그런데요 이런 거 다 먹었는데요 똥은 왜 노란색 이예요?

어느 날 '은혜'의 이 황당한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글쎄 아빠는 잘 모르겠는데, 유치원 선생님께 여쭈어 봤니? 아니면 엄마한테 여쭈어 보든가

 

같은 질문이 아내에게 되풀이 되었다

, 은혜야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몸 속에  깜짝 놀랄 만한 좋은 기계를 만들어 주셨는데

 사람한데 꼭 필요한 것은 남기고 ......... "

우 힘겹게 답변은 이어졌지만 옆에서 듣는 나도 무슨 말인지 알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아내는 이렇게 마무리 했다

은혜야 이 한가지만 봐도 우리를 지은 하나님은 얼마나 멋진 분이냐

나는 그 말 속에  더 이상의 질문이 없기를 바라는 강한 희망이 묻어있음을 알고 있었다.

 

난 이 분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딱 한번만 만나도 누구나 반하게 되는 그 분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어요.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