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집에 손님이 오는 날이라도 되면

아이들은 뜻밖의 요구로 엄마를 난처하게 할 때가 종종 있듯 '은혜'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아내의 처리방법은 늘 주위 사람들을 궁금하게 했다.

 

김은혜 엄마랑 저 방에 좀 가자

화가 난 음색도 아니고 그저 다정하게 부탁하는 음성 이었다

그리고 그 방에서 잠시 있다 나오면 은혜의 반응이 달라졌다

야단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리고 함께 온 은혜의 표정이 찌푸리거나 혼난 표정도 아니어서

집에 온 사람들은 몹시 신기하게 여겼고,  궁금했다

 

언젠가 언니는 저 방으로 은혜 데리고 가서 뭘 했기에 저렇게 태도가 바뀌어? 라고  처제가 물었을 때

 아내의 대답은 간단했다

 

김은혜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존심상하고 싶어? 이 한마디였다

 

* * *

그리스도인에게도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존심이 있습니다.

그 자존심을 세상 사람들 앞에서 손상되고 싶지 않습니다.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