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 

최근에 본 한비자의 재미있는 몇 대목에서 인간의 본성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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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이 주인을 위하여 일하는 것은 그가 충실하기 때문이 아니라

일에 대한 보수를 받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주인이 하인을 잘 대우하는 것은 그가 친절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인이 열심히 일 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생각은 이용가치에 집중되고 서로 자기 이익만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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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 만드는 기술자는 사람들이 모두 부유해지기를 바라고

관을 짜는 기술자는 사람들이 일찍 죽기만을 기다린다.

수레 만드는 사람이 더 착하고 관 만드는 사람이 더 악해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않으면 수레가 팔리지 않고, 사람들이 죽지 않으면 관이 안 팔린다.

종사하는 일의 업종에 따라 이해 타산이 서로 다르다.

이해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람이 선해질 수도 악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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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하라는 미소년이 위나라 왕의 총애를 받고 있을 때,

어머니 병환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왕의 수레를 몰래 훔쳐 급하게 타고 나간 일이 있었다.

위나라 법에는 국왕의 수레를 몰래 타면 다리를 자르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왕은 그의 효심이 극진함을 가상히 여겨 문책하지 않았다.

또 어느 날 위나라 왕이 과수원에 나들이 할 때

그가 함께 수행하여 복숭아를 따서 먹었다.

그 가운데 아주 단 복숭아가 하나 있어

그 것을 먹다가 말고 나머지 반쪽을 왕의 입에 넣어 맛보게 하였다.

왕은 이를 무례하다 아니하고 오히려 고맙게 여겼다.

그런 뒤 미자하가 늙고 보기 싫어지자 왕은 싫증이 나서 전에 한 일을 들추어 벌 주었다.

미자하가 취한 행동은 달라진 게 없었으니 앞서 칭찬받은 그 일로 뒤에 벌을 받게 된 것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의 변화에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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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인간본성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자기를 부인하고 주의 도우심을 구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본 모습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의 도우심 없이는 여지 없이 무너지고,

아니면 굳건해 보이지만 여지없이 가식적인 인간의 본성을 깨닫게 한다.


날 마다, 매 순간 마다 주의 도우심을 구하는 삶.

헛갈릴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 삶.

그런 삶을 살아내기를 원한다.  

2018.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