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잘 생긴 남자친구 때문에 불안하지 않으세요?", "잘 생긴 남자친구가 나를 배신할 까봐 늘 불안해요"

그렇다면 못 생긴 남자와 사귀는 사람은 괜찮을까요?

"늘 불안해요, 잘 생기지도 못한 남자가 나를 배신할 까봐 불안해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불안은 상황 때문만은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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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49년 포루투갈의 신경학자 '에가스 모니스' 뇌절제술에 관한 연구로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우리 뇌의 전두엽 앞부분의 피질이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들을 상상하게 하는 기능을 지닌 부분임을 발견했고,

불안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이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법이었다.

하지만 이 수술을 받은 상당수의 환자는 조용하고 온순해지는 대신 지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는 부작용을 경험했다.

이런 이유로 이런 치료법은 오늘날 시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노벨의학상 수상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1998년 노벨재단은 공식입장에서 '당시까지는 정신 질환자에 대한 치료방법이 없었던 시절이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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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안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끊어진 상태의 인간실존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안은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신을 찾아 나설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201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