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스틸사진

 

스틸 사진과 같은 한 장면들이 있다.

늘 매만진 흔적으로 모서리가 헤어지고,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주변 전후 맥락도, 상황도 흐릿한데

어느 한 부분의 장면만 뚜렷하게 초점이 맞은 흑백스틸사진과 같은 기억이 있다.

 

늘 되새김했기 때문에 더욱 명확하게 느껴지는 한 장면은

실제인지도 알 수가 없다.

확실히 맞다사실이었다고 철썩 같이 믿지만

그 장면은 늘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관념 속의 상상일지도 모르는

흑백 스틸사진과 같은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연민을 갖는다는 것이 나쁜 것 만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자기연민은 때로 자기 폐쇄의 방향으로 가기고 하고

자기연민으로 다듬어진

그 스틸 사진은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의 담벼락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를 서서히 죽이는 독약이 되기도 한다.

 

설령 우리 각자가 자기연민으로 다듬어진

낡은 흑백 스틸사진 같은 기억이 있다 하드라도,

이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는 우리에게 있어서 그 사진은

애써 버려야 하는 사진이 아니라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증거가 되면 좋겠다.

 

*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로운 봄철에 감사 외론 가을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해처럼 높으심 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 중 위로 감사

측량 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가시 감사

따스한 따스한 가정 희망 주신 것 감사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

 

201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