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가 혈수가 되어도

 

얼마 전 강변북로를 지나다 서부이촌동 아파트 벽에 씌어진 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오래 전에 칠 해진 페인트 문구는 임금을 향한 신하의 충심이 담긴 싯구같기도 하고

운동권 구호 같기도 했다.

“한강수가 혈수가 되어도” 개발을 반대한다는 구호의 일부였다.

 

힘없는 자 들의 절박함과 논리를 앞세운 힘 있는 자들의 접점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던 것들을 지켜 내기 위한 싸움의 소리였지만

이제는 색이 바래고 페인트는 벗겨진 흉물스러움으로만 남아있었다.

 

피 흘려 한강물이 붉은 핏 빛이 된다 하드라도 지켜내고자 했던 그 가치들이

처음 붉은 색을 칠했던 그 때와 같이 지금도 변함없을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믿었던 것들이 하나 둘씩 믿을 수 없는 것들이 되기도 하고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이 귀한 것으로 대접받는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처한 입장에 따라 사람들이 정한 가치는 변할 수 있지만.

성경은 그런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믿음만한 분께서 계신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 분,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어떻게 행하실지 알 수 없으나,

그 분의 성품을 믿는 것이다.

다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실 뿐 아니라

우리에게 모든 일을 완벽하게 설명해 주실 때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분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다.

 

201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