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 You Only Live Once


출근길, 국립국악원 앞을 지나치면 우측에 휠라 코리아 흰색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에는 언제부터인가 희망을 주제로 한 짧은 글귀가 커다란 현수막으로 걸려있다.

‘희망아 오라 봄날 햇살을 감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대에게 자연은 봄을 약속하였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우리는 또다시 희망을 노래한다.

몇 년 전부터 현수막은 계절단위로 바꿔가며 걸려 있었다.

 

최근에 본 현수막 글귀는 “You Only Live Once”다.

본래 영미권에서 오래 전부터 써 왔던 문장이지만

YOLO’라고 줄여 쓰면서 “욜로’는 유행신조어가 되었다.

 

You Only Live Once’ ‘당신은 오직 한번 산다.’ 라는 의미인데

현수막의 문구는 ‘딱 한번뿐인 인생’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한번뿐이니 잘해’, ‘그러니 한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라는 말로 이어질 것 같은데.

‘욜로’는 마케팅의 광고카피로 쓰이면서 ‘딱 한번뿐인 인생이니 ‘맘껏 즐겨라’,

‘누구에게도 구애 받지 말고 자신의 소견대로 살아라’이렇게 부추기고 있다.

그 현수막을 볼 때마다 ‘그래서 넌 어쩔 거야?’라고 묻는 것 같다.

 

성경의 사사기에는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라는 표현이 있다.

'왕이 없어서'라는 표현은 그들에게 정치적인 리더가 없어서 혼돈에 빠졌다는 말 만은 아니다.

그들의 삶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줄 그 어떤 권위자도 없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행위도 개인의 사욕을 위한 것이었다.

내가 원하고 내가 보기에 옳은 것을 행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간구하는 종교적 행위에 불과한 시기였다.  

 

세상이 말하는 ‘욜로’는 내 생각, 소신, 가치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라고,

나의 감정에 충실 하라고 부추기는 구호 같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역할은 수단화되며, 진리는 변질되고, 각자 이성적 사고에 의해 행동이 결정된다'

 

우리는 여전히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고 한 그 시대를 살고 있다.

‘한 번 뿐인 인생’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구하는 자의 삶은,

이 땅의 것, 자신이 봐왔던 것이 전부라고 믿는 자의 삶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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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