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태산 같은 포부를 갖고도 바람결에 비껴서는 풀잎처럼

달을 품고도 뽐내지 않고 흔적 없는 호수처럼

넉넉하게 받아드리는 조선 백자의 소박한 달 항아리처럼

 

겸손과 당당함이 비굴함과 교만으로 비춰지지 않기를

 

예수를 아는 자의 증거가

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그 것을 증거할 수 있기를

 

♣ 20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