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는 그냥 돌지 않는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며 누렸던 모든 것 중에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출근길에 보았던 나무 한 그루가 그 곳에 심겨져 있는 것도,

매일 아침 마주치며 인사했던 일터의 한 사람도.

일상에서 대하고 보았던 것 들을 당연한 듯 여기며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지만

이 세상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부모는 자식 된 나에게 그리 하는 것 당연하다고,

너는 나의 절친한 친구이니 그리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선배이니 나에게 그리 하는 것은 당연하고,

또 입장이 다르면 다른 대로

너는 나의 자식이니 부모 된 나에게 그리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너는 나의 후배이니 당연하고, 선생님이니 당연하고 제자이니 당연 하다고

 

그 당연함의 기대가 빗겨갈 때 어쩌면 원망과 불평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세상의 모든 것 들이 나를 위해 그리 하는 것은 당연 하다고 여기는 마음에는

감사가 자리할 틈이 없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당연한 듯 여기며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것도

잠시 없어지면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바람개비는 그저 돌지 않습니다.

*

시간이 지난 후 후회하지 않기.

사랑한다는 말을 과거형으로 하지않기 위해….

 

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