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치는 편지

 

오래전 은혜에게 보낸 편지글이 있었다.

날짜는 2006년 10월31일자 였다.

 

아마도 내가 본 은혜의 생활에 무언가 자극이 필요했던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무슨 일 때문에 이런 편지를 은혜에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말 보다는 편지가 더욱 필요한 일 이었나 보다.  

 

이 봄,

기도끝에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한 은혜에게 

이 편지를 다시 부치고 싶었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회를 최선을 다해 선용하라는 의미로 받아 드렸다.

은혜에게도 세월을 아껴 후회하지 않는 삶이기를 바라며....,

 

'부치지 못한 편지'가 아니라  '다시 부치는 편지'이다.

 

--------------------------------------------------------------------------------

 

사랑하는 은혜에게

 

아빠가 곰곰이 되새겨보는 말 중에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쌓여가는 것이란 말이 있단다.

이 말은 힘겨운 현실에 처했을 때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겨운 시간도 이 다음 나를 형성하는 좋은 밑거름이 되려니 늘 성실한 삶 이여야 한다는

지침이 되기도 한단다.

 

우리 현재의 모습이 과거 삶의 조각들이 함축되어 형성된 것이라면

우리 미래 또한 현재의 삶이 보태어져 지금과는 다른 나를 형성하겠지.

원했든 원치 않았든 미래의 나는 현재의 삶의 결과이므로

설령 원하지 않은 모습 이라 할지라도 그 누구를 탓하는 것 정말 부질없는 짓이 되겠지.

 

아빠는 우리 은혜가 구걸하는 삶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늘 기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기도만 하는, 그래서 하나님께 책임을 돌리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라

기도의 응답을 위해 내편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빠도 늘 은혜를 위해 기도하는 내용이란다.

 

최근 안타까운 상황은

그저 돈을 허비했다는 것 만은 아니란다.

돈과 함께 허비한, 시간과 마음들이 자신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일이 아니라

미래가치를 훼손 하는,  참으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어리석음 때문이란다.

 

미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을 위해

시간과 돈과 정열을 허비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미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시간과 물질과 지금의 자신을 쏟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시간은 흔적없이 과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삶의 작은 결과들로 형성된 미래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다가오고있기 때문이란다.

 

아빠도 이를 위해 기도하마.

 

사랑하는 은혜에게   '06.10.31

 

------------------------------------------------------------------------------------------------------

♣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