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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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정훈’이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색종이로 접혀진 여러 꽃잎을 함께모아붙인 카네이션 두송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정훈이가 색종이로 이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 때

“실제 꽃도 아닌 종이로 접은 것이 무슨 선물이 되냐 ?”하는

핀잔을 그의 형 '정인'이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정훈이로부터

그의 시간을, 그의 정성과 그의 마음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준비한 진짜 선물은 눈에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접혀진 색종이로만 표현 되었기 때문이다.

 

***

어버이날 하나님께 내가 드릴 카네이션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하나님은 물질이 필요해서, 우리의 물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지식이 부족해서, 우리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힘이 없어서, 우리의 손발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너무 바빠서, 우리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것,

아끼며 모아두고 싶은 것,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 것,

갖기 위해 밤낮 애쓰는 것,

죄송하지만 이 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하는 것. 

 

‘그것과 비교했을 때에도 나를 우선할 수 있니 ?” 라고 물으신다.

 

그리고, 곤란하게도

질투 많은 신 하나님은 그것을 표현하여 확인시켜 달라고 하신다.

은밀하게,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확인시켜 자랑하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어쩌면 좋지 ?

 

♣ 2010. 5.8. (1004)

 

  * ‘정훈’ 이는 '혜진'자매의 막내아들이고,

     ‘혜진’자매는 다육식물을 통해 알게되어, 주님 안에서 사랑과 기도로 품고 싶은 동생